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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통 안에 든 알약들

전 초고교급

사이비 교주

카나히카리 츠키코

Kanahikari Tsukiko

カナひかりチュキコ

28

 

52기수 

 

/체중

158.2cm /44kg

 

시스젠더 여성

 

알 수 없음.

 

알 수 없음.

활동 구역

일본

키보가미네 학원 출석률

0

후후... 네, 조금 많이 바빴었지요. 학우들과 인사 한번 나누지 못했던 건 조금 아쉽네요. 한창 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때이기도 했었고... 아, 그 때쯤에 장기 봉사도 다녀왔었답니다. 사진이 있는데, 보시겠어요?

14지부 지부장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_ 황지우, 뼈아픈 후회

 

산골 마을에서 살던 카나히카리 카렌, 현재에 이르러선.. 흔히 말하는 츠키코의 어머니. 츠키코의 어머니는 여느 날처럼 동네를 거닐다, 한적한 숲 속에서 운명처럼 갓난 아기를 발견했다. 백금발에 오묘한 푸른 눈을 가진 아이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 준 아이인 것만 같았다. 그 아이가 바로 카나히카리 츠키코, 미카엘이었다. 단순히 하늘에서 내려준 아이... 라는 비유였으면 좋았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츠키코 주변의 상황은 츠키코를 가만 두지 않았다.

 

츠키코의 어머니가 믿고 있던 종교는 ' 세레니티 교 ' 라는 작은 신흥 종교로, 아는 사람도 몇 없는 작은 사이비였다. 먼 미래에 나타날 신의 대리인, 그들의 말로는 " 구원자 " ... ... 그 구원자를 믿고 받드는 종교가 바로 세레니티 교였다.. 하지만 이래뵈도 전통 ㅡ사이비에 전통이라는 것이 알맞은 표현인지는 둘째 치고,ㅡ 있는 종교였는데, 그 교단의 성서에서 전설처럼 전해내려오는 문장이 한 가지 있었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하루, 너희들의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반짝이는 아이가 자라 너희의 죄를 사하고 너희를 현세에서 구원할 것이니 ... ...

 

... ... 터무니 없는 이야기였지만, 적어도 세레니티 교단의 사람들과 츠키코의 어머니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예언이었던 듯 하다.

 

졸지에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츠키코는 츠키코의 어머니에게 발견되자 마자 산 속 깊은 곳의 세레니티 탑에 갇혀 자랐다. 혹시 츠키코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염려한 교단 신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좁고 높은 탑의 큰 문은 언제나 굳게 잠겨 있어 그곳을 드나드는 이라고는 구원자의 육아를 담당할 기회를 얻은 유모와 식량을 조달하던 배달부 한 명,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쯤 츠키코를 보러... ... 아니, 구원자님의 평안을 확인하러 가는 츠키코의 어머니 뿐이었다.

 

...헌데, 츠키코는 5살 즈음에 불치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당장에 치명적이진 않았지만 자라면 자랄수록 기운이 없어지고 온갖 증세를 동반하여, 결국에는 환자를 단명하도록 만드는ㅡ길어야 서른까지 사는.ㅡ... ... 여태껏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질병이었다. 세레니티 교단의 사람들은 이 또한 신께서 내리신 시련일 뿐이라 생각하고, 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들이 행한 것은 성수라 불리우는 신비로운 물ㅡ과연 정말 신비로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ㅡ 을 마시게 하는 것과 세례를 받게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 치료법이 제대로 들 리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수척하고 힘이 없어지는 츠키코를 안타깝게 여긴 유모는 교단 사람들 몰래 의사를 통해 약을 공급받았고, 츠키코에게 복용했다. 겨우 그걸로 병의 완치는 불가능했지만 츠키코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는 호전되는 것 같았다. 교단의 사람들은 드디어 성수가 빛을 발한다며 좋아했지만.

 

츠키코는 그 곳에서 태어나서부터 16살 무렵까지 세레니티 교단에 대한 것을 교육... ... 아니, 세뇌받았다. 그 아이가 태어나 읽은 것은 세레니티 교단의 성서였고 들은 것은 세레니티 교단의 찬양가였으며 먹은 것은 신비로운 힘을 갖고 있다던 성수와 오염된 세상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식단, 그리고 약 뿐이었고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니, 구원자니 하며 떠받드는 헛소리만 늘어놓는 ㅡ아무것도 모르는 츠키코에게는 마냥 헛소리는 아니었겠지만ㅡ 교단의 신도들이었으니 말이다.

 

츠키코가 그곳에서 듣고 배운 것은 세레니티 교단의 성서 내용, 찬양가와 같은 것들 부터 교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다른 사람들을 잘 구슬리는 법, 상냥한 화법, 사랑을 실천하는 법 따위의 것들까지 다양했다. 그것들의 공통점이라고는 위장된 사랑이라는 것과 허위허식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뿐이었다. 물론 순백의 백지같은 츠키코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세레니티 교단의 교주로써, 신의 아이로써 자라났다.

 

신의 대리인, 신의 아이, 우리들의 구원자라고 불리던 츠키코. 그 화려한 호칭들은 정말 마냥 헛소리는 아니었던 걸까? 츠키코의 언변이나 화술은 타고 났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아무리 지속적인 교육을, 세뇌를 받았다 하더라도 츠키코는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듣는 아이였으며 오히려 자신을 가르치러 온 사람을 감화되게 만들곤 했다. 확실히 츠키코에게는 알 수 없는 오오라와 같은 것이 있었다.

 

츠키코가 16살 즈음 되었을 때, 츠키코는 꽤 그럴듯한 교주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신비로운 모습으로 신과 그의 사랑을, 용서를, 자비를, 구원을 야기하는 츠키코는 교주로써 추앙받았고 신으로 부터, 그리고 신의 추종자들로 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미카엘이었다.

 

그 때부터 츠키코는 넘어오기 쉬운 빈민가의 사람들이나 범죄자들 부터 하나하나... ... 나아가, 전 세계의 유명인사들을 찾아다녔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에게나 이야기 할수 없는 저 나름의 고충이 모두 하나씩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일단 츠키코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츠키코의 한없는 자비로움에 감화되었고, 츠키코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그저 츠키코의 좋은 친구로 남을 뻔 한 그들은 나중에는 하나, 둘. 성공적으로 세레니티 교단에 입단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신도로 만든 츠키코... ... 아니, 미카엘 교주는 열 일곱살이 되던 해 온갖 매스컴에 유명 인사와 사이비, 그리고 그 사이비 교단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다, 소문은 글이 되었고 글은 바람보다 빠른 인터넷 전선을 따라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전 세계인들이 세레니티 교단과 그들의 교주 미카엘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니었다.

☆☆☆☆

지능 ★★★

관찰력 ★★★★★

정신력 ★★★★★

운 

사나운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_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츠키코가 한평생 듣고 자란 것은 자비를 베풀어라, 모두를 사랑해라, 저들을 구원해라... ... 따위의 것들. 하지만 한평생 듣고 자란 것에 의문과 반감을 가진 시점에서 츠키코의 사랑과 친절은 비틀어졌다.

 

츠키코가 미카엘로서 보였던 사랑과 친절들은 거짓이 아니었으나 츠키코의 것은 아니었다. 츠키코는 사랑을 말하면서 끝없이 사랑을 의심했고 자비를 말하면서 그것이 자비만으로 용서되는 것인가를 생각했고 친절을 말하면서 내심 수만번의 구역질을 하였다. 거짓은 아니었으나, 오로지 진실도 아닌 반쪽짜리 천사에 불과했다.

 

그런 츠키코가 미카엘로서 자비와 친절 따위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 글쎄, 아마 츠키코는 꽤 달라질 것이다. 좋게 말해선 더 솔직해 지겠지.

★★★★★

전세계 대부분이 알고있음

“  지긋지긋해,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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