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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제 한 통

가끔씩 과거의 일들과 자신의 모습이 극심하게 겹쳐지고 뒤틀려서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뛸 때 먹는 것. 약통 내부의 약은 반 정도 복용한 상태.

전 초고교급

우주 연구원 

츠키시마 스이세Tsukishima Suise

つきしま スイセ

이 

25

55기수

 

/체중

184cm

(굽포 189cm)

67kg

시스젠더 남성

일본

 

6월 21일

활동 구역

일본

키보가미네 학원 출석률

9

모두 출석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이틀 빠졌었음. 같이 재학한 윗학년 아래학년 모두 알고있음.

7지부 지부장

명문대 천문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고등학교 과학교사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스이세는,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우주에 접할 기회가 많았다. 다만 그의 가정은 그리 화목하지만은 않았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방관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받을 수 있는 애정이라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술만 마시고 오면 자신을 폭행하던 아버지를 미워하긴 커녕, 그것이 당연한 가정의 형태라고 여기며 커올 지경으로 가정 내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의 온 몸은 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투성이였고 어릴 적부터 상처들을 가리기 위해 긴 옷을 입었다. 

 

-

사랑받지 못했던 그를 유일히 달래주던 것은 다름아닌 우주였다. 폐쇄적이고 악몽같던 가정 속에서 기쁜 감정이라곤 느낄 수가 없던 스이세는 유일하게 우주를 연구하고, 들여다보는 시간만이 즐거웠고, 우주를 보면 볼수록 그 심연이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것만 같았다. 하루하루 우주에 대한 책을 읽으며 기쁜 감정을 느꼈으며 더욱 우주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 그는 그렇게 우주 연구원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

시간이 흘러 그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딱히 밝지도 사교성이 좋지도 않았을 때, 유일하게 사귀었던 친구 한 명이 있었다. 우주 이야기를 좋아하던, 꿈이 우주 비행사였던 친구였다. 관심사가 같으니 자연스레 둘은 친해졌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 도울 수 있는 한에서 서로를 도왔다. 스이세는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말해줬고, 친구는 그 내용을 들으며 좋아하고 기뻐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애정이었다. 그 친구는 스이세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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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친구는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자신이 매일 새로운 우주 연구를 들려줘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런 친구의 변화에 그는 놀랐지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 물을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괜히 미움사기는 싫었다. 친구는 여전히 자신에게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단지 무슨 사건이 있으리라 짐작밖에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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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에서, 그는 친구가 학교 선배들에게 집단괴롭힘 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방과 후 친구의 책상 밑과 사물함을 뒤져보자, 그의 교과서와 노트 등에 가해자들의 이름과 괴롭힘에 대한 기록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친구에게 다가가서 신고하자 말했지만 친구는 그것이 두렵다고 했다. 참을 수 없던 스이세는 홀로 교무실에 찾아갔다. 선생님과 자신 뿐인 교무실에서, 자신이 꽤 믿고 잘 따르던 담임선생님에게 다가가 증거품을 전부 내려놓고 모든 걸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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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좋게 돌아가지 못했다. 가해자였던 학교 선배들은 전부 학교 고위 간부나 재벌들의 자제였고, 선생님마저 네가 당한 일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며 쉬쉬하려 했다. 그가 강하게 반발하고 신고하려고 하자, 선생은 스이세를 체육창고로 끌고 입막음의 용도로 그를 폭행했고 이 일은 과거 아버지의 일과 겹쳐져 성인 남성을 무서워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일 때문에, 그는 과한 스킨십도 꺼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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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을 다시 보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열흘 동안 학교를 무단으로 결석하고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소식은 친구의 자살. 스이세에게 친구가 남겨준 것은 너의 우주 연구는 내가 버틸 수 있던 버팀목이었다, 라는 내용의 유서 하나였다. 이 유서를 읽고 스이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퍼서 울었다. 아버지께 맞을 적에도 아파서 운 적은 있었으나 억울하거나 슬퍼서 운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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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죽음은 그 어느 뉴스에도 실리지 않았다. 피해대상이 없어지니 가해자들은 스이세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그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어느 날에는 그의 손발을 구속하곤 눈에다가 커터칼을 찌르려했다. 당시 공포를 느낀 집단의 한 명이 말려서 눈 밑에 상처만 조금 나고는 말았다. 스이세는 어느 정도 겨우 버텼으나, 이 사건 이후부터 견딜 수가 없었던 그는 자살기도를 하고 학교 옥상에서 투신하려 했으나 퇴근하려던 다른 선생에 의해 발견되어 구출되었다. 이 날이 지나고 그는 자신의 삶에 그닥 많은 중심을 두지 않았다. 살아있다기 보다는, 걸어다니는 인형 같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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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이상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할 수 없었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가정폭력과 집단괴롭힘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다. 감정 표현의 오류, 심한 불면증, 성인 남성 기피와 자신이 알려져서 다시 폭행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권력에 묻히는 진실. 그가 선택한 것은 헬멧으로 자신의 얼굴, 그리고 앞에 보이는 나락과도 같은 현실을 가리는 것이었다. 이러지 않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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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이세는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은 채 방에만 박혀 컴퓨터를 만지면서 우주만 연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논문을 발표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애정과 관심을 준 것은 그 친구 뿐이었지만 이미 제 곁을 떠난 뒤였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라곤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유서가 떠올랐고 스이세는 친구의 염원을 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친구의 이름을 쓴 자신의 욕망, 우주를 연구하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한 끝에 세기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그는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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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구로 많은 이들이 환호했고, 그것으로 인하여 초고교급의 칭호까지 얻게 되었다. 허나 그의 상태는 그닥 좋지 않아, 스이세는 늘 진정제를 달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나,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나 또 다시 폭행당할 것만 같은 공포심은 진정제로는 억눌러지지 않았고 그는 결국 이러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게 밝은 모습을 표현했으며 그것이 굳어져 현재의 코스모스가 되었다. 이 밝은 모습을 둘러쓰고 키보가미네 학원으로 가서 꾸준히 현재까지 굳어진 밝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 선생님

그가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호칭이다. 예를 들어, 이름이 엔도 류노스케인 사람이 있다. 그가 25살 이하면 코스모스는 그를 놋씨, 하고 부를테지만 그가 코스모스보다 나이가 많다면 엔도 선생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특히나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 성인 남성을 기피한다. 그러한 거부감은 직접적으로 들어나지 않고, 이러한 호칭으로 나타낸다. 딱히 사람이 싫은 것이 아닌 과거 거듭된 사건들로 인한 일종의 반사반응이다.

 

- 감정

본인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일종의 PTSD 증세로, 감정을 곧이곧대로 들어내는 것도 잘 하지 못하지만 (ex. 선물 같은 걸 받으면 타인이 기뻐하는 상황에 본인은 고장난 로봇처럼 뻣뻣히 멍하게 있음.) 특히나 슬픔과 기쁨에 대한 태도가 극단적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쁠 때는 숨이 넘어갈 듯 울고, 반대로 심장이 갈릴 듯 슬프면 그 누구보다 밝게 웃었다. 이 감정들 외에도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로 어색하게 표현한다. 애초에 감정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그에게는 극히 드물었다. 느껴본 적도 없는 감정을 표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특히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겨웠다.

 

- 불면증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쉬라고 해도 좋은 반응만 보일 뿐 숙면은 커녕 얕은 잠조차 들어본 적이 굉장히 드물다고 한다. 잠을 자도 늘 악몽밖엔 꾸지 못하고 곁에 무언가 (사람이든, 인형이든 끌어안거나 잡고 잘 수 있는) 가 있어야지만 겨우 눈이라도 붙일 수 있다. 그렇기에 헬멧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퀭한 눈을 가리기 위해서다.

 

- 헬멧

그가 헬멧으로 앞을 가리고 다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퀭한 눈을 가리기 위해서도 있고, 감정 표현이 어색함을 들키기 싫어서도  있고 감정이 별로 없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얼굴, 특히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 불신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과거 사건 때문인지, 친화력은 좋지만 그 사람이 진실만을 얘기하리라는 생각은 절대 품지도 않고 늘 의심과 불안함으로만 사람을 바라본다. 사람에게 친절한 것도, 이타적인 행동들도 전부 다 연기인 셈.

 

- 외관

헬멧을 벗으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부스스한 색의 머리. 여전히 희고 고운 분홍빛의 피부였고, 날카롭게 올라간 고양이 눈매의 검은 눈동자는 생기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검은색이였다. 마치 심연같은. 진득한 흑빛의 눈밑에는 어두운 그늘이 져있었다.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이, 앙 다문 입. 그의 얼굴을 보면, 퍽 잘생겼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공허함이 느껴졌다. 영혼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저 육체만, 간신히 유지하는 것 같은 멍한 칠흑같은 눈동자와 존재하지도 않는 감정표현이 그 느낌을 더했다.

 

- 기타

그가 긴 옷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폭력과 자해의 흔적이 손목이나 발목, 몸 전체에 그득하기 때문. 딱히 알리고 싶지도 들키고 싶지도 않았기에 긴 옷만을 즐겨입었다. 그리고 연구일지 맨 뒷편에 끼워넣은 종이는 바로 친구의 유서. 이름의 뜻은 혜성. 츠키시마는 달, 스이세는 별(혜성)이라는 의미로 본인은 달과 별은 태양이 없기에 우주가 아니라며,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헬멧을 썼을 때에도 웃지 않는데, 유일하게 웃을 때는 우주 연구를 할 때뿐.

★☆☆☆

지능 ★★★★★

관찰력 ★★★★★

정신력 ★★

★★

“   믿음을 진작 내게 줬어야죠.   ”

애정결핍 | 사랑하는 | 약한 | 침착한?

" .. 제발요. "

그는 애정이 부족하다. 퍽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탓인지 꾸준히 애정을 갈구했고,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랬기에 본인도 한없이 사랑만을 베풀었다. 하지만 사랑받아본 적 없는 이의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테다. 사실상 약한 사람이었다. 밝은 척 하기도 지쳤겠지만, 약한 부분이 건드려지는 순간 쉽게 흔들리고 무너진다. 그는 침착했던가? 자신의 감정을 그리 쉽게 들어내려 하는 편이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과 친하거나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저 일반인들에겐 거의 감정이 없다시피 대하는 편이다. 이 말은, 반대로 자신에게 소중한 소수라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애초에 속내를 그리 잘 표현하지도 못하고 하니 욕을 들어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만 알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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