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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스터 먹이

+ 끈끈한 곰젤리

+ 메모장 (펜과 세트)

+ 카메라

전 초고교급

혁명가 

엔틱

Antique

エンタク

★★★★★

레헬른의 혁명은

온세상에 전파를

타고 알려졌다. 

26

 

56 

 

/체중

144cm, 35kg

 

여자

 

레헬른

 

6월 11일

활동 구역

일본

키보가미네 학원 출석률

8

제 자국에 일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곤 전부 출석했다. 대부분 사이좋게 지냄.

5지부 지부장

별들이 못구멍 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류시화, 별에 못을 박다

 

 

0. 6월 11일 생. 탄생화는 머위로, 꽃말은 평등과 공정한 판단. 탄생석은 문스톤.

 

1. 혁명가?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 작고, 하는 행동까지 근엄한 곳이라곤 없는 주제에 혁명가라는 전 초고교급 재능을 버젓이 달고 있었다. 자식이 아빠 흉내를 내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허투로 얻은 재능이 아님을 인식시키듯 엔틱은 확실히 현명했다. 어떤 점에서냐면, 음. 모든 면에서.

 

1-1. 일본인에게는 엔틱이라는 이름의 발음이 어려워서 상대의 뜻대로 줄여 부르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체구가 한참 까마득하게 작은 것과 더불어 인상도 둥근 편이라 본래 나이보다 어리게 보인다. 목소리는 딱 그 맘 때 여성의 것. 그닥 높지도, 낮지도 않다.

 

2. 외관.

 

볼은 조금 볼록할지 몰라도, 턱은 갸름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대체로 유하게 웃는 낯. 머리가 짧든 말든 엔틱은 성별로 말미암아 오인 받은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게 둥글고 큰 눈이나, 작은 체격이나, 마른 몸선은 어딜 보든 오인할 구석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왜 머리를 짧게 자르냐는 시비야 몇 번 들은 적 있다지만- 머리카락을 짧게 다듬는 이유는 단순히 관리가 어려운 까닭이다. 아, 머리하니 말인데. 엔틱은 온통 새하얀 백발을 지녔는데도 그 하얀 머리칼은 어째 항상 다채로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꼭 새벽녘 같은. 한 올 씩 집어 손 위에 펼쳐본다면 확실한 흰색이다.  그리고, 눈. 짙푸르고 청명한 두 눈은 별무리가 스치듯 유달리 밝게 빛난다. 눈이 예뻤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 엔틱의 눈을 더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그랬다. 

 

피부는 투명한 반면 다소 이질적인 흉터들이 온몸 이곳저곳 남아있다. 이미 상처는 다 아문 듯 하지만 자국이 짙게 남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삶이 마냥 평탄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거겠지. 셔츠의 소매와 오른쪽 바지의 밑단을 돌돌 걷는다.

 

2-1. 손이 따뜻하다. 아니지, 닿는 곳마다 따끈하게. 여름에도 겨울에도 체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본인도 알고는 있는지 추운 겨울 밖에 나가면 함께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 녹여준다. 엔틱을 봐왔다면 알겠지만

그는 상대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의 간단한 스킨쉽을 익숙하니 행했다.

 

3. 펄 햄스터를 한 마리 데리고 있다! 이름은 주몽이. 무려 4년이나 장수 중. 확실히 나이가 들긴 했는지 최근 들어 가만히 누워 자는 것이 일상.

 

4. 왼손의 장신구는 꽤 비싸보이는데, 자세히 봤을 때 도색이 살짝 벗겨진 티가 난다. 그냥저냥 저가의 제품인 듯 싶으나 반짝이는 쥬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달, 별, 해 모양을 한 조형의 모양까지.

 

 

5. 그다지 가리는 음식 없이 모두 잘 먹는다. 의외로 맵고 쓴 음식도 냠냠 잘 씹어삼킨다. 가장 선호하는 계열은 끈덕하게 달콤한 디저트.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를 즐기는 것 같다. 이것저것 골라서 먹는 걸 인생의 재미 중 하나로 여기거니와, 본인 스스로가 뭔가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반드시!

 

6. 엔틱에게선 항상 어딘가 모를 자연스러운 단 향이 풍겼다. 벌꿀과 비슷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상큼한 비누 향일 때도 잦다. 스스로의 향에 신경을 꽤 쓰는 모양이다. 향이란 건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느끼게 돕는 수단이었다.

별개로 인내력이 좋아 뭔가를 재촉하거나 급하게 허둥허둥 행동하는 일이 드물다.

 

7. 꿈을 많이 꾼다. 엔틱의 꿈은 항상 스펙타클한 내용인지라, 물어본다면 줄줄이 늘어놔 줄 것이다.

[지부장으로써]

이제 막 5년차로 접어든 5지부의 지부장. 유하고 밝은 특유의 성격을 이용해 입사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찾았다. 무언가를 통솔하고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이어주는, 끌어오는 것도 하나의 재주. 초기에는 작은 덩치와 영 미덥지 못한 인상 탓에 이래저래 난항을 겪은 듯 하나 일처리만큼은 그야말로 완벽하고 현명하다. 범죄 조직의 단서를 찾는 것은 둘째치고 다른 세부적인 범죄까지 꼬리를 잡아 줄줄이 뽑아내니, 유능하고 효율적인 인재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지부장'으로의 엔틱도, '친구나 사람 그 자체'로서의 엔틱도 모자람이 없다. 업무 중이 아니라면 엔틱을 어떻게 대하든 그녀 역시 맑게 웃으며 대꾸 하겠으나, 업무 중에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한다. 이젠 되려 그녀를 신뢰하는 인망도 꽤나 생겨나 모자람도 실수도 없는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즉슨 공적인 일이 아닐 때엔 상사임에도 그닥 위아래 구분을 두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올곧고 바르게 해결하려 항상 힘쓴다. 그 덕에 적어도 제 지부 내에선 부당하거나 부조리한 일은 -제 선에서 거른 영향도 크다.- 발생하지 않는 편. 5지부의 지부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일의 능률이 소폭 상승했다. 

우리는 별처럼  빛나는 순간을 기다려

우리의 동공이, 우리의 동맥 이

현장을 사로잡는 순간을 기다려

 

/오은, 아이디어

 

 

1. 다정하고, 낙관적이며, 사려 깊다. 짧은 대화만으로 그 곧은 심성을 유추해내기가 가능하다. 엔틱과 소통해본 주변인들은 대부분 '편한 사람'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적당히 이야기의 주제를 끌어갈 줄 아는데다 풍부한 리액션까지 갖추었으니 그리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덧붙여 마주친 사람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하여 의욕을 주는 혹 응원을 하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다. 사교적이라는 이미지에 적합한 능력을 겸비한다. 존대와 반말을 오가는데엔 마찬가지로 별 다른 이유는 없이, 초면인 사이에선 일단 말을 높일 것!  곁에 두기에 나쁘진 않은 타입이었다, 엔틱은.

 

2. 칠전팔기. 혹시 삶의 모토 같은 걸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실패하더라도 금방 일어나 다시 도전한다. 질기달지, 맷집이 좋달지. 그녀의 입에서 포기가 떨어질 날은 아마 지구가 멸망할 날이리라.

업무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부족한 일에서든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고 그런 모습이 미련하게 보였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그렇게 끈질기게 손아귀를 틀어쥔 결과, 반드시 긍정적인 마무리를 낚아채던 걸.

소심함과 과감함 쪽에서 저울을 기울이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함에 표를 얹어줄 것이다. 

 

2-1.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체력이 좋은 걸까? 매일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체력을 키워, 업무를 능률적으로 소화한다. 금세 떨어져나갈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누구보다도 멀쩡히 제 할 일을 끝마쳤다.

사실 운동으로 키운 체력은 업무보다 동료 직원과 담소를 나누는 데에 소비하는 것 같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이어주는 역할도, 끌어오는 것도 하나의 재주. 종잡기 어렵다. 생각이라곤 없어보이는 표정에, 종종 4차원적이라고 볼 수 있는 행보와 톡톡 튀는 행동은 예상과 확실하게 빗나가는 경우가 잦다. 특유의 입을 벌린 표정으로 생각이 없어보인다는 평도 꽤 듣는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3. 고무적이다. 머리로는 어느정도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하더라도 입 밖으로 내는 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주위의 사기를 북돋기에 들어맞는다. 대부분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하는데, 엔틱은 타인이 자신으로금 어떠한 벽을 느끼지 않게 도왔다.

나쁘게 말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얕잡히기 딱 좋은 성격. 그런데...

 

4. 상황파악이 빠르다. 현실적인 대처능력이 좋다. 분명히 그녀는 긍정적으로 사려 깊었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러한 건 아니었다. 분위기를 읽는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어어하는 사이에 준비를 끝마친다. 단호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아니한 때를, 즉슨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한다. 업무와 특정한 대화에 있어선 철저하다.

 

5. 그래, 현실적이다. 마냥 꿈과 이상향을 좇는 열 살 언저리의 철부지가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직설적으로 말했고, 칼같이 끊었다. 공정과 평등은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로 관련 된 사안에서는 더욱이.

 

6. 희망하는 미래는 모든 사람이 억울함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았다.

느리고, 보잘 것 없는 변화라 한들 천천히 다시 한 번.

★☆☆☆☆

지능 ★★★★★

관찰력 ★★★★☆

정신력 ★★★★☆

운 ★☆☆☆☆

[전 초고교급 혁명가]

 

기억하고 있을까? 9년 전에 일어난 레헬른 시민혁명을.

 

 

레헬른.

일본 남쪽 방향 사면이 바다이며 다른 나라와 동떨어진 다소 규모 큰 섬.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길고, 일년 내내 기온이 낮아 매서운 바람이 분다. 이주민을 받는 것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인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어울려 산다고 알려져있다. 외부로 노출된 방송의 레헬른은 그야말로 참된 유토피아.

이상향적인 꿈 속의 나라. 그러나, 이런 레헬른에는 곪을 대로 곪은 내부 부조리가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었다. 평화와 평등을 주장하는 이면에 감추어진 극악한 빈부격차와 계급제, 공산주의의 탈을 쓴 괴뢰한 법을 앞세워

일부 권력층에게 독점되는 재산, 허울 좋은 규율.

 

아주 작은 학생에서부터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이와 동일한 이- 불거진 개혁의 움직임은 순식간에 박차를 가했다. 레헬른의 모든 거짓을 낱낱이 폭로하고 시민들을 움직인 단체, 라크니아(Lacrinia)의 지속 된 저항운동으로

마침내 썩은 물을 모두 갈아치워 레헬른은 새로운 시대를 도래한다. 이 혁명 이후 레헬른은 법을 개정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외교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 시작해, 단 3년만에 경이로울 정도의 발전을 거듭했다.

혁명 이후의 레헬른은 행복률 88%에 자살률은 전 나라 가운데 최하, 살기 좋은 나라로 소문이 자자하다.

 

결론적으로 혁명을 가장 먼저 주도하였으며 라크니아를 이끌었던 건, 더 나아가 혁명 이후 레헬른의 발전에 여러 대책을 마련하여 큰 공헌을 세운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

엔틱이었다.

“  엥, 업어줄까?  ”

전 초세계급 황제, 맥스 베이헨​

....신경전이라고 하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서로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1지부 지부원 B

 

엔틱은 꾸준히 맥스와 대화를 시도한다. 물론, 단 한 번도 좋은 결과를 낚아챈 적은 없었지만. 화가 난 것이라 보기엔 둘의 표정을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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