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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차마 우미의 동생인 소라를 죽일 수 없었던 츠치가 총을 떨어뜨리며 차질이 생긴다. 말싸움이 진행되고, 전부 소라의 명령으로 짜여진 각본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져버린다. 소라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한 츠치에게 크게 실망, 자신이 직접 해주겠다며 츠치가 떨어뜨린 총을 주워 자신의 머리에 겨눈다. 왜 모든 게 망가졌는데 아무것도 무너져내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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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크게 놀란 츠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소라를 말리기 위해 접근한다. 적어도 그 행위로 네 행복을 찾을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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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츠치가 접근하자 예상했다는 듯이 들고 있던 총으로 츠치를 쏜다. 정확히 가슴을 맞은 츠치는 반항할 틈도 없이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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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소라. 어떻게 될지 다 알면서 저지른 행동이잖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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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창이 나타나고, 그대로 소라에게 날아가 박힌다. 어라, 아직 살아 있잖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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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가 완전히 쓰러진다. 하쿠가 아이들을 해산시키며 상황 종료.
Chapter 2.5
나는 너에게 좋은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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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살인, 끝나지 않는 감금생활 속에서 소라는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연기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거짓말. 하지만 이곳에는 우미가 살아있다는 거짓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여긴 가짜 우미를 원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이게 의미가 있는건가? 한 번 생기기 시작한 의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를 키워갔고, 이런 상황이라면 윤리에 어긋난 행동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라는 츠치에게 모두의 앞에서 자신을 죽일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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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는 명령을 듣고 소라가 자신을 완전히 버렸음에 절망하나, 차마 거절할 수 없기에 수락하고 만다. 자신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닥으로 끌어내리려는 소라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대한 인격적 바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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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날짜가 되고, 소라와 츠치는 가장 눈에 띄는 장소인 강당에서 만나 약속(명령)을 시행한다. 미리 준비한 총을 들고 소라의 팔에 쏴 주의를 끈 츠치와 왜 이러는 거냐며 떨고 있는 소라. 계획은 완벽하게 소라의 뜻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